목디스크로 인해 양팔의 힘을 잃어가시던 한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대구지부의 지부장이셨던 그분은, 오랜 군 복무 경력과 함께 이미 여러 기저질환을 지니고 계셨습니다.
몇 차례 시술도 해보았지만 증상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수술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고령과 쇠약한 체력으로 수술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선택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며 경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환자분은 매번 진료실에 들어오실 때마다 "선생님 덕분에 그래도 견디고 있어요"라며, 꿋꿋한 미소를 지어 보이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소식을 다른 환자분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분이 코로나에 걸리신 후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 "김성엽 선생님께 안부 좀 꼭 전해주라"는 말을 남기셨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전해 들은 순간, 가슴이 한없이 먹먹해졌습니다.
증상을 완전히 회복시켜 드리지는 못했지만, 그분의 마지막 순간에 제가 마음속에 있었다는 사실은 제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늘 생각합니다. 의사는 병만 보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보는 사람이어야 한다고요. 그래서 수성365재활의학과는 조금 더 다르게, 조금 더 진심으로, 환자 한 분 한 분을 바라보려 합니다. 결국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건 치료의 결과보다, 마음을 다해 함께했던 시간들이더라고요.

